건설사 해외 수주, 고환율 악재에도 '훨훨'

김봉철 기자() | Posted : August 9, 2022, 17:00 | Updated : August 9, 2022, 17:00

삼성물산 현판 [사진=연합뉴스]

 올해 국내 대형 건설사들이 해외 대형 프로젝트를 연달아 수주하면서 코로나19 사태 이후 주춤했던 해외 건설 시장이 다시 활기를 띠고 있다.
 
9일 해외건설협회에 따르면 올해 1~8월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건설 수주 총액은 174억1912만 달러(약 22조7300억원)로 지난해 같은 기간(155억111만 달러)보다 12% 증가했다.
 
올 상반기 국내 건설사의 해외 수주액은 121억 달러에 그쳐 지난해 동기(147억 달러) 대비 18% 감소했지만 하반기 수주 행진이 이어지면서 전년 기록을 10% 이상 추월했다.
 
원희룡 국토교통부 장관은 최근 대통령실 업무보고 당시 새 정부 임기 5년 내에 500억 달러 해외 건설 수주를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밝힌 바 있다. 원 장관은 5개 중동 국가 주한 대사들과 오찬하면서 인프라 협력 강화를 논의하는 등 국가 차원에서 해외 건설 수주 영업에 나서기도 했다.
 
실제 국내 건설사들은 7월부터 지난 8일까지 40여 일 동안 53억8000만 달러에 이르는 공사 물량을 수주하는 데 성공했다. 작년 1~8월(75억4350만 달러)에 비해 7배 이상 늘어난 수치다.
 
상반기 대비 하반기 해외 건설 수주액이 반등하면서 국내 건설사의 해외 수주액은 2018년(188억6000만 달러) 이후 최대를 기록했다.
 
최근 들어 고유가와 함께 달러 강세로 인한 고환율 등 주요 자재를 수입에 의존하는 건설사들의 부담이 커진 가운데 이룬 성과라는 점에서 업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기업별로는 삼성물산이 올해 49억9922만 달러의 수주액을 올려 건설업계의 해외 건설 수주 반등을 견인했다. 미국 테일러 FAB1 신축공사(1조원)와 베트남 발전 프로젝트(6000억원) 등이 꼽힌다.
 
삼성엔지니어링은 지난 2월 계약한 발틱 케미컬 콤플렉스의 11억4260만 달러 규모 발틱 화학 플랜트 프로젝트(에탄 크래커 패키지, EP) 등 총 23억9482만 달러의 누적 수주액을 기록했다.
 
이어 현대엔지니어링이 15억4374만 달러로 3위, 롯데건설이 14억2331만 달러로 4위, 현대건설이 10억5797만 달러로 5위에 이름을 올렸다.
 
업계에서는 최근 유가 상승 기조로 자금 여력이 나아진 중동 지역에서 신규 발주가 예상되고 미국 기준금리 인상에 따른 원화 약세로 상대적 가격 경쟁력이 낮아졌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있다.
 
하지만 중국·터키 등 가격이 더 낮은 국가들과 수주 경쟁이 계속 치열해지고 있어 2010년대 초반 같은 해외 건설 호황과 비교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지난달 대규모 해외 수주가 이어지면서 해외 건설 수주 실적이 상승 곡선을 그리게 됐다”면서 “전통적인 강세 지역인 중동 지역이 주춤한 가운데 삼성물산과 삼성엔지니어링이 동남아시아 지역에서 대형 공사 물량을 따낸 점이 크게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또한 올해 누적 해외 건설 수주액은 총 84개국 대상 174억1912만 달러로 전년 동기(155억112만 달러) 대비 12% 증가했다.
 
수주 건수는 총 33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81건) 대비 18% 늘었고, 시공 건수도 전년 동기(2061건) 대비 8% 증가한 2236건을 기록했다.
 
지역별로 살펴보면 과거 국내 건설사들의 해외 건설 사업 텃밭이었던 중동 지역 누적 수주액은 이날 기준 36억7364만 달러로 전년 동기(41억8757만 달러)에 비해 여전히 부족한 수준이었다.
 
그러나 아시아 지역에서 80억6479만 달러로 전년 동기(68억5929만 달러) 대비 약 18% 많은 수주액을 올리며 해외 수주 실적을 이끌었다. 태평양·북미 지역 수주액이 28억1717만 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15억1167만 달러)에 비해 86% 가까이 급증하면서 하반기 수주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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