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북 넘어 지방까지…강남 떠나 명당 찾는 스타트업들

조재형 기자() | Posted : August 3, 2022, 07:00 | Updated : August 3, 2022, 07:52

서울 종로구 율곡로 삼환빌딩에 위치한 플랫폼 기업 얍의 신사옥 내부 전경 [사진=얍]

성장하는 스타트업들이 속속 사옥을 옮기고 있다. 신규 채용 직원을 늘리면서 업무 공간을 확장하기 위한 행보다. 스타트업들은 포화 상태인 서울 강남과 경기 판교 대신 강북에 새 둥지를 틀고 있다. 수도권을 떠나 지방으로 눈을 돌리는 기업도 있어 이목이 쏠린다.
 
2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플랫폼 기업 얍은 지난 1일 서울 종로구 율곡로 삼환빌딩 신사옥으로 사무실을 확대 이전했다. 얍은 비대면 주문결제 플랫폼 ‘얍오더’ 사업과 성공적인 글로벌 진출에 힘을 싣기 위해 인재 영입에도 적극 나서고 있다. 이번 달 초 얍 전체 임직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120% 증가했다. 개발, 영업, 마케팅, 신사업, 해외 사업 등 다분야에 걸쳐 인력을 대대적으로 충원하고 있다.
 
음악 저작권료 조각 투자 플랫폼을 운영하는 뮤직카우는 지난달 서울 중구 시청 인근 한화금융플라자로 사옥을 옮겼다. 뮤직카우는 사업 재편의 일환으로 조직 보강에 나서고 있다. 올해 6월 말 기준 전체 임직원 수가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2배 이상 늘었다. 새로운 사무실은 기존 사무실 대비 1.6배 이상 큰 규모다. 전 직원이 한 층에서 근무한다. 임직원들 간의 원활한 소통을 위해 회의실도 확대했다.
 
1대1 온택트 퍼스널 티칭 플랫폼 ‘밀당PT’를 운영하는 아이헤이트플라잉버그스도 최근 서울 여의도 파크원 타워로 보금자리를 이동했다.
 
지방으로 사옥 이전을 준비하는 스타트업도 있다. 정보기술(IT) 기반 유통물류 브랜드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는 연내 본사 이전 준비 전담팀을 발족하고 서울 강남구의 본사 주소를 경상북도 도내로 이전할 계획이다. 메쉬코리아는 수도권에 집중된 물류 인프라를 영남권으로 확대하고 스마트 물류센터를 통해 영남권 물류 허브로 자리매김한다는 목표다. 회사는 경상북도, 김천시, 경북테크노파크와 ‘스마트 그린물류 특구 신사업 추진 및 본사 이전’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블록체인 스타트업 온더는 다음 달 부산 문현동 부산국제금융센터(BIFC)에 조성된 블록체인 기업 입주 공간인 ‘비스페이스’로 본사를 이전한다. 온더가 부산으로 블록체인 비즈니스 확장을 계획한 것은 작년 하반기다. 2021년 9월 부산 블록체인 산업협회 설립 시 발기인으로 참여하고 같은 해 11월 부산시와 업무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IT 기반 유통물류 브랜드 ‘부릉’을 운영하는 메쉬코리아는 7월 7일 경북도청에서 경상북도, 김천시, 경북테크노파크와 ‘스마트 그린물류 특구 신사업 추진 및 본사 이전’에 대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왼쪽부터 하인성 경북테크노파크원장, 이철우 경북도지사, 유정범 메쉬코리아 의장, 김충섭 김천시장 [사진=메쉬코리아]

◆ 강남 오피스 시장 포화
스타트업들이 성공의 상징처럼 여겼던 강남 대신 다른 지역으로 사옥을 옮기는 이유는 강남 오피스 시장이 최근 포화 상태에 도달했기 때문이다. 지난 2년간 투자 활황세로 대규모 자금을 수혈받은 스타트업들 중에는 인력이 크게 늘어나 사무실을 확장 이전하려는 이들이 많다. 이들 중 대다수는 국내 IT·벤처산업 요충지인 강남권에 자리 잡길 원한다.

하지만 강남 오피스 시장에서 공실 찾기가 쉽지 않고 임대료도 많이 오른 상황이다. 강남은 주거부터 놀이까지 다양한 인프라가 갖춰져 젊은 인재들이 선호하는 근무지다. 특히 개발자 채용이 많은 IT기업이 최근 10년간 강남과 판교를 중심으로 성장한 배경이다.
 
치열한 경쟁을 뚫고 강남에 자리를 잡은 업체도 있다. 반려동물 헬스케어 스타트업 핏펫은 지난 7월 서울 강남구 삼성동에 위치한 단독 신사옥에 입주했다. 신사옥은 총 6개 층이다. 업무공간과 임직원 전용 반려견 유치원, 강아지 전용 놀이터가 조성된 루프톱 등으로 구성됐다.
 
온라인 교육 플랫폼 클래스101은 최근 서울역 인근에서 강남 테헤란로 위워크 타워로 사옥을 이전했다. 350명 직원이 일할 사무실 공간으로 이 빌딩의 21개 층 가운데 12개 층을 빌렸다.
 
업계 관계자는 “구인 경쟁을 벌이고 있는 개발자들이 강남 역세권을 선호 근무지로 꼽고 있어 스타트업들의 강남 사무실 구하기 경쟁이 치열한 상황”이라며 “이런 가운데 스타트업들이 여의도나 시청 등 강북 오피스 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말했다. 
© Aju Business Daily & www.ajunews.com Copyright: All materials on this site may not be reproduced, distributed, transmitted, displayed, published or broadcast without the authorization from the Aju News Corporation.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