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달러 악재 속, 외국인의 변심 vs 개인 러브콜 '힘싸움'

양성모 기자() | Posted : June 8, 2022, 07:01 | Updated : June 8, 2022, 10:16

삼성전자 깃발 [사진=연합뉴스]

삼성전자 주가가 하락하면서 6만5000원선으로 다시 밀렸다. 52주 신저가인 6만4500원보다 고작 1.55% 높다. 외국인들이 지난주 삼성전자 주식 1300억원 이상을 순매수 했지만 7일 하루에만 2700억원어치 주식을 팔았다. 다시 외국인들의 셀(Sell) 삼성전자가 시작될지 투자자들의 경계심리도 높아지고 있다.
 
◆회복되나 싶었던 삼성전자 외국인 변심에 추락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삼성전자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1.95%(1300원) 내린 6만5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개인이 5173억원어치를 순매수한 반면 외국인과 기관이 각각 2717억원, 2523억원어치를 순매도했다. 이는 지난 한주(5월 30일~6월 3일) 외국인들의 순매수 규모인 1333억원을 넘어서는 수준이다.
 
삼성전자 주가 하락의 원인은 지난주 뉴욕 증시에서 반도체 기업인 마이크론테크놀러지의 주가가 급락한 영향이 컸다. 3일(현지시간) 마이크론 주가는 전 거래일 대비 7.20% 하락한 69.94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미국 금융투자회사인 파이퍼샌들러가 마이크론에 대한 투자의견을 ‘중립’에서 ‘매도’로, 목표주가도 기존 90달러에서 70달러로 하향 조정한 바 있다. 마이크론 테크놀로지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같이 D램(RAM)과 플래시메모리를 개발 및 제조, 판매 반도체 기업으로 마이크론에 대한 부정적 시각이 삼성전자에 직격탄을 날린 셈이다.
 
목표주가와 투자의견을 하향 조정한 배경은 경기둔화로 인한 소비침체가 이유다. 마이크론이 생산하는 메모리칩은 PC와 스마트폰 비중이 높다. 최근 인플레이션으로 소비심리가 위축되면서 이들 전자제품에 대한 구매심리가 악화될 수 있고 이는 곧 마이크론의 실적에도 직접 영향을 줄 수 있다는 게 파이퍼샌들러 측 설명이다.
 
◆주춤하던 달러 다시 강세 삼성전자에 독(毒)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이날(7일) 개장 전 보고서를 통해 마이크론 주가 하락에 따른 국내 시장 영향을 예견한 바 있다. 그는 “지난 금요일 마이크론에 대한 투자의견과 목표주가 하향 조정 소식이 부담이 될 것”이라며 “더불어 달러 강세 여파로 원화의 약세 가능성이 높다는 점도 외국인 수급에 부담을 줘 주식시장에 부정적”이라고 전망한 바 있다.
 
삼성전자의 외국인 순매도는 환율도 한몫했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장대비 15원(1.21%) 급등한 1257.70원으로 마감했다.
 
그간 달러화 강세가 주춤하면서 외국인들은 국내 시장으로 유(U)턴하는 모습을 보여왔다. 하지만 최근 달러화가 강세를 나타내면서 다시 빠르게 이탈하고 있는 것이다. 강달러 환경에서 외국인들은 매매를 통한 차익과 더불어 환차익을 통한 추가 이익이 발생하는 만큼 매도세가 더욱 강해질 수밖에 없다.
 
특히 삼성전자와 같은 대형주의 경우 외국인들이 이탈해도 개인과 기관들이 매수하며 주가 방어가 이뤄지는 만큼 수급적 측면에서도 큰 문제가 없어 매도하기에 최적의 주식이라는 것이다.
 
한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강달러 환경에서 삼성전자에 대한 외국인들의 매도 포지션은 당연한 결과”라며 “달러화 강세가 주춤해지고 매크로 환경이 개선될 경우 삼성전자에 대한 매매 포지션을 매수로 선회할 수 있다”고 말했다.
 
◆금투업계 ‘돈워리 비 해피’
 
금융투자업계는 삼성전자 목표주가를 일제히 하향 조정하며 기대심리를 낮추고 있다. 금융정보제공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최근 목표주가를 변경한 증권사 6개사의 평균 목표주가 조정률은 -10.79%다.
 
증권사별로 NH투자증권이 10만5000원에서 8만7000원으로 17.14% 하향 조정하며 가장 큰 조정폭을 보였고, 메리츠증권(9만6000→8만4000원, -12.50%), 키움증권(10만→8만9000원, -11.00%), 신한금융투자(9만7000→8만7000원, -10.31%), 현대차증권(10만→9만1000원, -9.00%), 케이프투자증권(10만5000→10만원, -4.76%) 순이다.
 
이는 D램 가격이 좀처럼 회복세를 나타내지 못하고 있어서다. 박유악 키움증권 연구원은 “2분기 수급 개선이 예상됐던 D램 산업이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못하고 있다”며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의 영향도 있지만, 그보다 중국의 제로(0)코로나 정책에 따른 스마트폰의 수요 부진이 주된 원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지나친 우려는 기우라는 데에 입을 모은다. 염승환 이베스트투자증권 이사는 “마이크론 주가가 급락한 점은 부담이나 삼성전자, SK하이닉스는 서버 비중이 높고 이미 PC나 모바일 수요 둔화는 주가에 반영됐다”며 “지나친 우려는 지양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박유악 연구원도 “주가 반등이 업황 변화보다는 투자자들의 투자심리 개선으로 시작되기 때문에, 주가의 저점도 지금과 같은 투자심리 최악의 시기에 발생한다”며 현재 최악인 상황을 기회로 삼아야 한다고 조언했다.
 
세계 최고의 기술우위도 매수에 나서야 하는 이유 중 하나로 꼽힌다. 도현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반도체 공정 기술이 극히 어려워짐에 따라 선두권 업체들의 기술적 우위가 지속될 수 있을 것”이라며 “이는 후발 업체들의 시장 진입을 원천 봉쇄하는 효과로 이어지며 선두 업체들의 실적 호조가 장기간 지속 가능한 이유”라고 강조했다.
 
실제 D램의 경우 13나노미터(㎚) 이하, NAND 200단 이상, 로직 3㎚ 이하 제품을 생산하기 위해서는 고난도의 차세대 장비가 필요하다. 이어 도 연구원은 “부진한 PC와 스마트폰 수요를 클라우드 투자가 중심이 된 데이터센터 수요가 커버할 수 있을 것”이라며 “아마존 웹 서비스(AWS)와 구글 클라우드(Google Cloud) 등 경쟁이 심화되고 있어 이들의 투자가 전년 대비 증가 중에 있다”고 말했다.
© Aju Business Daily & www.ajunews.com Copyright: All materials on this site may not be reproduced, distributed, transmitted, displayed, published or broadcast without the authorization from the Aju News Corporation.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