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대 넘어 마음 움직이는 창작 뮤지컬 '모래시계'

전성민 기자() | Posted : June 3, 2022, 06:00 | Updated : June 3, 2022, 13:38

창작 뮤지컬 ‘모래시계’ 중 한 장면 [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1990년대 인기 드라마를 원작으로 한 창작 뮤지컬 ‘모래시계’가 세대를 넘어 관객의 마음을 움직이고 있다.
 
지난 26일 서울 구로구 대성 디큐브아트센터에서 막을 올린 뮤지컬 ‘모래시계’는 1995년 배우 최민수·고현정·박상원·이정재가 출연해 당시 최고 시청률 64.5%를 기록한 동명 드라마를 바탕으로 재탄생한 작품이다. 뮤지컬로는 2017년 초연된 이후 5년 만에 관객을 만나고 있다.
 
최민수가 연기했던 카지노 사업 대부 ‘태수’ 역은 민우혁·온주완·조형균이 맡으며, 고현정이 분했던 태수의 연인 ‘혜린’ 역은 박혜나·유리아·나하나가 연기한다. 태수의 친구인 검사 우석 역은 최재웅·송원근·남우현이 꼽혔다.
 
5·18 광주 민주화운동과 삼청 교육대, 슬롯머신 비리 등 굵직한 실제 사건들을 바탕으로 한국 근현대사의 질곡을 담아낸 24부작짜리를 주제 의식은 살리면서 2시간 40분으로 압축했다.
 
특히 한국 근현대사의 격변의 시대에 맞섰던 태수·우석·혜린 세 사람을 중심으로 청춘들의 우정과 사랑, 새로운 사회에 대한 희망을 담대하게 그려낸 작품이다. 시대가 바뀌고 많은 것이 변했지만,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지금 이 시대를 살아가고 있는 청춘들의 모습을 투영했다. 세대를 넘어 공감할 수 있는 작품이다.

태수 역을 맡은 민우혁, 온주완, 조형균(왼쪽부터) [사진=인사이트엔터테인먼트] 

2017년 초연을 선보인 후, 새로운 활기를 불어넣을 김동연 연출을 필두로 박해림 작가, 박정아 작곡·음악감독, 신선호 안무감독까지 젊은 감각의 창작진들이 의기투합했다.
 
약 3년간의 프리 프로덕션 과정을 거쳐 돌아온 이번 시즌에서는 무대, 드라마, 음악 등이 전반적으로 새롭게 바꿨다.
 
먼저 대본에서는 극을 이끌어 가는 세 사람의 관계에 집중하고 주제를 강조하기 위해 고심 끝에 ‘혜린’을 지키던 인물 ‘재희’ 캐릭터를 빼고, 시대를 기록하는 ‘영진’ 캐릭터에 변화를 주었다.
 
박해림 작가는 지난 31일 서울 구로구 대성 디큐브아트센터에서 열린 프레스콜에서 “드라마 ‘모래시계’를 각색하면서 주제는 ‘반복되는 역사 속에서 세대가 넘어가는 가운데 우리는 어떻게 살 것인가’라고 생각했다”며 “이 큰 주제를 건드리지 않으면서 시대를 기록하고 나침반 역할을 할 수 있는 ‘영진’ 역을 중요하게 넣었다”고 설명했다.
 
음악 역시 바뀐 극에 따라 각각의 인물들이 가진 고민과 방황, 그리고 우정을 함축적으로 표현하기 위해 총 24곡의 넘버를 15인조 오케스트라로 구성해 관악기 및 현악기의 비중을 높이고 8인조의 스트링에 집중해 드라마 전개에 맞춰 장면마다 캐릭터의 감성에 부합할 수 있는 편곡으로 몰입감을 높였다.
 
작곡을 맡은 박정아 음악감독은 “원작이 가진 이야기와 시대 배경 특성 때문에 만드는 과정이 쉽지 않았다. 이전에도 ‘모래시계’는 있었지만 초연이라 생각하며 작업했고, 대본과 음악도 모두 새롭게 바뀌었다”라고 설명했다.
 
이어 박 음악감독은 “뮤지컬화하면서 기존 드라마에서 익숙한 음악을 어떻게 사용할지 굉장히 고민했다”며 “뮤지컬의 어법을 위한 음악을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에 익숙한 음악은 사용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또한 작품의 서사를 오롯이 담아낸 무대는 현대적인 해석을 통해 세련미를 더해 영상, 조명, 의상으로 마치 관객들이 그 시대로 돌아간 듯한 향수를 느끼게 한다.
 
김동연 연출은 “드라마 ‘모래시계’가 저희 세대와 그 아랫세대에게 넘겨준 이야기가 있다고 생각한다. 그 이야기를 받아 관객들에게 또다시 넘겨주려고 뮤지컬로 만들었다”고 말했다. 공연은 오는 8월 14일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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